나름대로 조사도 많이 했고, 우여곡절 끝에 엑스캔버스 토파즈 TV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구입하고 나서 엑스캔버스 토파즈가 오기까지 많이 설레였지요. TV를 설치하고 배치할 것을 미리 그려 보기도 했고요. 드디어 토파즈 TV가 왔고 설치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요즘 TV 설치하기란 TV 한 대만 달랑 가져다 놓는다고 되는 건 아니지요. 좌충우돌 엑스캔버스 토파즈 TV 설치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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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엑스캔버스 토파즈가 왔다. 50인치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박스가 정말 컸다. 화면 대각선 크기가 자그마치 127cm. 사실 처음 박스를 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화면 길이가 127cm나 되는 50인치 토파즈 박스
사실 처음에는 벽에 걸을지 스탠드로 놓을지 고민을 좀 했다. 아무래도 벽에 걸어 놓는 것이 안정감도 있고 보기에도 더 좋지 않은가. 그러나 이리 저리 옮기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과 혹시라도 사용할지 모를 빔 프로젝터 스크린 때문에 벽에 거는 것은 포기하고 스탠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함께 딸려온 박스에는 데스크톱 스탠드가 들어 있다.
데스크톱 스탠드가 들어 있는 또 하나의 박스
자, 문제는 이렇게 커다란 TV를 어디에다 세워 두느냐 하는 것이었다. 토파즈가 들어오기 전 우리 거실의 나름대로 AV 시스템은 아래 사진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토파즈 TV가 들어오기 전 거실의 AV 시스템 배치도
GoldStar 마크가 선명한 구형 29인치 배불뚝이 TV. 처음 살 때는 배우 얼굴의 점까지 다 보인다고 좋아했던 TV였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가전제품도 어쩔 수 없는 법인지 어느 틈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 배치를 해도 볼품이 없어 그냥 할 수 없이 거실 맨 구석에 처박아 둔 것이다. 그 옆으로 5.1 채널 디코더와 셀렉터(이 제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틀림없이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빅 플레이어, 요즘은 보기 힘든 비디오와 DVD 플레이어를 겸하는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를 배치해 두었다. 나름대로 5.1 채널 스피커도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DVD 등을 볼 때는 그리 나쁘지 않은 사운드를 들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이 상태로는 도저히 토파즈TV를 설치할 수 없었다는 것. 결국은 모두를 들어내고 다시 배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기엔 단순해 보여도 저 뒤로는 얼마나 많은 케이블들이 있던가. 그 케이블을 정리하고 배치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득해졌지만 그렇다고 보석 같은 TV를 들여놓고 구석에 세울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일단 모든 장비를 다 들어내고 오른쪽 끝에 치우쳐 있던 장식장을 거실 중앙에 오도록 다시 배치했다. 그 중앙에 토파즈TV를 세우고 장식장 오른쪽 끝 부분 위에 디코더와 게임기 등을 배치하기로 한 것. 어릴 때 보던 비디오 테이프를 가끔씩 찾는 딸 아이 때문에 비디오는 버리려다가 당분간은 그냥 놔두기로 했다.
부산을 떨며 모든 장비를 치운 후 토파즈 상자를 열었다. 스티로폼 조각이 토파즈 모서리를 든든히 받치고 있었고 박스를 묶고 있는 끈을 끊어버리면 밑받침을 제외한 상자의 윗 부분을 들어낼 수 있다.
박스를 뜯어 내고 토파즈를 꺼낸 후 쿠션을 받치고 앞으로 뉘였다. 데스크톱 스탠드를 끼우기 위해서는 토파즈를 뉘여야 하기 때문이다, 스탠드를 끼우고 들어 있는 나사로 스탠드와 토파즈 본체를 잘 고정한 후 일으켜 세워 거실 가운데에 배치한 장식장에 올려 두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이 데스크톱 스탠드를 끼우고 나사로 조이는 슬롯 부위이다.
데스크톱 스탠드를 끼우는 연결 슬롯 부분
나머지 연결 포트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겠다. 사실 토파즈를 설치할 저 때는 마음이 급해서 어서 설치하고 커다란 화면으로 TV를 봐야겠다는 마음 뿐이어서 다른 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다음 사진은 토파즈 본체에 데스크톱 스탠드를 연결한 모습이다.
토파즈 본체에 스탠드를 연결한 모습
나사를 조여 스탠드를 본체에 잘 고정시킨 후 토파즈를 들어 일으켜 장식장 위에 올렸다. 다른 장비들을 연결하는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급한 마음에 안테나를 연결하고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자마자 자동채널 기능이 실행되면서 채널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찾아야 하는 채널 수가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드디어 채널 찾기 끝. 커다란 화면 가득 TV가 나오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느낌이 좀 뭔가 좀 이상했다.
장비들을 모두 널부러뜨려 놨으니 좀 이상해도 마냥 TV를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일단 TV를 끄고 장비들을 하나씩 연결해야 했다. 연결하다 보니 옛날 TV와 달라서 놀랄 만한 일도 많다. 토파즈가 연결된 장비를 자동으로 인식했다는 것. 새로운 외부장치가 연결되었는데 이걸 보겠냐는 메시지가 나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외부장치 이름도 써 넣을 수 있다.
외부 장치를 연결하니 곧바로 알림 메시지가 뜬다
비디오와 PS/2 게임기는 셀렉터에 연결해 뒷면의 컴포지트 외부 입력 단자에 연결했고 Dvix 플레이어는 컴포넌트 단자를 이용해 연결했다. 5.1 채널 디코더도 설치하고 TV의 광출력 단자와 디코더의 광 입력 단자를 광케이블로 연결도 했다. 어쨌든 그 수많은 선들을 나름대로 묶고 정리하다 보니 두 세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배치한 결과가 바로 다음 사진이다.
토파즈를 중심으로 새롭게 배치한 A/V 시스템
사진에서 토파즈 테두리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포장 비닐을 아직 벗겨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부에 연결한 장치들이 최소 2-3년은 된 것들이어서 아무래도 모양새가 덜 나기는 하지만 - 이 글을 쓰면서 조만간 저것들을 하나씩 바꾸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 역시 TV 하나가 참 많은 것을 바꾸준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설치는 끝. 하지만 뭔가 영 찜찜하다. 그 찜찜한 마음과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다음 번 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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