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제품 리뷰

TV 찾아 삼만리 _ 리얼 TV 구입기(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2. 04:09


TV 찾아 삼만리 _ 리얼 TV 구입기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블로그 '레이토피아'의 주인장이신 '레이'님의 집에서 벌어진 TV와의 한판 에피소드. 고장에서부터 새로운 TV가 들어오기까지 사연과 구입을 위한 다양한 팁을 소개하게 됩니다. @블로그 에디터

[제1회] TV 찾아 삼만리 _ 리얼 TV 구입기

앞에서도 얘길 했지만 우린 TV를 그렇게 많이 보는 집은 아니다. 보고 싶어도 볼 시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다 보니 새로 TV를 구입한다고 할 때 요즘 나오는 PDP나 LCD를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평면 브라운관 TV를 구입할 것인지 그 문제부터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한 번은 시간을 내 잠실에 있는 대형 할인마트와 전자제품만 모아 판다는 어떤 양판점 두 군데를 들러 봤다.

솔직히 가서 보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저마다 선명한 대형 화면을 자랑하고 디자인도 예전 TV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이거 보면 눈만 높아지는데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차피 구경하는데 돈 드는 건 아니지 않는가. 얇은 벽걸이 형 TV도 나를 놀라게 했지만 정작 내가 더 놀란 건 이제는 거의 한 두 개 모델 정도만 생산한다는 브라운관 TV였다. 세상에, 브라운관 TV도 저렇게 얇아졌다니. 게다가 결혼할 때 우리가 샀던 그 정도의 TV 가격 – 약 70만원 대 – 이면 훨씬 얇고 예쁜 32인치 디지털 브라운관 TV를 살 수 있었다.

이제부터 제대로 고민이 시작됐다. TV 얼마 보지도 않는데 그냥 70만원 선에서 브라운관 TV를 살 것인가 아니면 기왕 사는 거 좀 더 투자해서 LCD나 PDP를 살 것인가. 물론 여유가 있다면 고민할 이유도 별로 없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몇 백만 원씩 들여 TV를 사는 건 사실 모험이다. 실용성이나 활용도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전제품의 진화 속도란 얼마나 빠른가. 지금은 제일 좋을 걸 사도 불과 6개월이면 구닥다리 모델이 되는 경우가 이 바닥에선 너무나 흔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 _ 평판TV로 압축

고민은 길었지만 그러나 결론은 아주 자연스러운 데서 났다. 저거 사면 앞으로 10년은 더 봐야 하잖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라운관 TV는 제외됐다. 누구나 다 경험하듯이 TV란 한 번 사고 나면 좋거나 싫거나 십 년은 써야 하는 물건이다. 1-2년 쓰고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릴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는 말이다. 앞으로 더 길게 쓸 것이니, 조금 더 투자를 하는 게 맞다는, 결국은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사실 한 번 사면 십 년을 쓰는 물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항상 그렇게 얘기를 한다. 지금 고려하고 있는 것보다 약간 업그레이드 된 걸 선택하라고. 그래야만 나중에 후회가 없다고 한다. 자동차를 살 때도 그런 조언을 많이 들었고, 사실 그 얘기가 틀리지 않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게 기업의 상술에 휘말린 거래도 나는 할 말 없다.

여기까지 결정하고 나면 문제가 다 풀릴 것 같았지만 이제부터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도대체 얼마만한 크기의 TV를 살 것인가. 이 때부터는 우리가 TV에 투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 여부도 따져야 한다. 집 크기도 생각해야 한다. 집에 비해 너무 커다란(!) TV를 사는 것도 좀 우습지 않겠나. 작년에 집을 샀고 당분간 여기서 꾸준히 살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무리 십 년 후를 내다 본다 하더라도 집 크기는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을 듯싶다. 혹시라도 집이 그렇게 늘어나면 그 땐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일 테니 ^^ TV 한 대 더 사도 별 탈 없을 것도 같고 말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50인치가 넘는 건 가격이나 크기 면에서 부담이다. 일단 그 정도 크기면 TV 값이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금 형편 상 TV에 200만원을 투자한다는 건 아무리 십 년 후를 본다고 해도 다소 무리다. 다행스럽게도 1년 전만 해도 40인치 대 모델이 200만원을 넘었지만 가격을 좀 찾아 보니 지금은 40인치 대 모델이 모두 200만원 아래로 팔리고 있다.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가격 대면 OK.  아파트 거실 규모에도 이 정도 크기가 딱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리하면 200만원 대 이하의 40인치 대 모델. 몇 가지 결정을 했는데도 아직 어떤 TV를 살 것인 것 최종 결정은 못했다. 젠장, 대한민국에서 TV 하나 사는 게 뭐 이리 어렵단 말인가. 그러나 어쨌든 이제 끝이 보인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어떤 회사, 어떤 모델을 살 거냐는 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