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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엑스캔버스마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24. 16:06
어릴 적 성탄절은 항상 뿌듯하고 설레는 날이었습니다. 이브날부터 교회에선 바쁜 행사가 있었고, 새벽엔 손을 호호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새벽송을 돌기도 했습니다. 새벽송을 마치고 들어와 따뜻한 아랫목에 발을 묻으며 엄마가 쪄 놓은 고구마에 동치미 국물을 후루룩 마시던 기억, 흑백 TV 속의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TV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성탄절 시즌이면 틀어주던 특선 TV 영화 시리즈는, 매년 그 영화가 그 영화였지만 TV 앞 아랫목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두런 두런 즐기기엔 그만이었습니다. 턱수염 가득했던 모세의 십계, 힘차게 구르던 전차 바퀴가 인상적인 벤허... 그렇게 TV는 성탄절 시즌 내내 가족들을 모아주는 연결 고리가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흑백 TV가 컬러로 바뀐 것처럼 온 세상은 빨갛고 하얗고, 눈이 부시게 달라졌습니다. 세상은 더욱 화려하고 풍요해졌고, 사람들은 그만큼 또 바빠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흑백 TV와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추억은 여전히 우리 기억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다시 모두가 행복한 성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뜩이나 힘들었던 올 한 해기에 어쩌면 성탄절에 거는 기대가 더 많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크리스마스에 커다란 행운이 떨어지진 않겠습니다만, ^^ 그래도 기대한다는 것으로 우리는 더 행복할 것입니다. 

이번 성탄, 온 세상이 더욱 행복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 모두 모여 마음껏 웃고 즐기는 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엑스캔버스 역시 예전의 흑백TV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엑스캔버스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칩니다. 마음 같아선 여러분 댁내의 엑스캔버스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해드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망을 가져 봅니다.  

들리실지 모르곘습니다만, 크게 소리쳐 보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