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내 붉은 컨버터블에 몸을 실었습니다. 마치 안아주듯 내 몸을 받아주는 시트에 몸을 기댄 채, 시동을 걸었습니다. 부릉 부릉, 컨버터블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오늘도 힘들게 수고했어. 어때, 우리 한 번 달려볼까?” 그래요, 오늘 하루 정도는 나도 그렇게 위로 받을 자격이 있지요. 벨트를 매고 액셀을 지긋이 밟습니다. 막힌 도심을 벗어나 일반 고속도로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허용된 속도는 120이지만, 달리고픈 마음과 달리 가로등이 드문 드문 설치된 국도는 어둡기만 합니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릴 수는 없는 법이지요. 조심 조심 어두운 구간을 지나 새로운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허용 속도는 최대 240. 도로 가에 가로등이 설치된 것은 기본, 도로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