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자!고 주장하는 저 블로거 레이는 주장합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지만 좋은 영화를 함께 보고 감상을 나누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거든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 예전에 어떤 영화 아빠랑 봤는데 참 좋았어, 이런 말을 한다면 아빠의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할 겁니다.
아침 일찌감치 찾아간 극장, 아바타 대형 포스터가 걸려있더군요
방학 시즌을 맞아 보러 간 것이 바로 아바타! 그런데 그 감동이 쉽게 가시질 않는군요.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3D 영상이 인상적이었지요. 예전에도 아이를 데리고 안경 쓰고 보는 3D를 짧게 나마 체험한 적이 있어서 '3D라는 거 뭐 특별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달랐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 빨려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쉴 새 없이 아바타 이야기를 해대는 아이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영화는 죄다 3D로 나오겠네, 그 뿐이겠어. 조만간 3D TV도 나오겠는걸?’
솔직히 3D TV, 몇 년은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LG전자에서 3D TV가 나왔답니다. 게다가 오마이갓! 이 TV를 먼저 체험할 수 있게 됐어요. 몇 년은 기다릴거라고 생각했던 3D TV를 당장 집에서 볼 수 있다니. TV가 온다는 날, 어린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며 3D TV를 기다렸답니다. 아이한테는 말도 못했어요. 갑자기 짠, 하고 놀래줄려고요.
Full HD 디지털 TV + 3D LCD TV
그리고 드디어 TV 도착. 난생 처음 보는 3D TV니 만큼 포장부터 세세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박스 포장을 하나 하나 뜯으면서 손이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47인치 3D TV가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 솔직히 감탄은 못했어요. 원래 집에서 보던 스칼렛 47인치와 모양만 좀 다를 뿐 크기는 비슷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3D TV에서 사용한 패널은 Full HD LCD 패널이랍니다. 아하,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3D를 구현할까? 궁금함이 마구 마구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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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자리를 잡고 몇 달 전에 구매했던 엑스캔버스 블루레이 홈시어터를 연결했습니다. 뭐가 들어왔나 눈이 휘둥그레 쳐다보던 아이가 아바타 집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했더니 신이 나서 돕습니다. 이것 저젓 케이블을 연결하니 설치는 끝. 두둥~ 얼른 틀어보자는 아이의 재촉에 3D TV에 딸려온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집어 넣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3D를 보려면 3D로 제작한 전용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요, 전용 프로그램이 블루레이 타이틀이라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TV 역시 3D 모드로 바꿔야 합니다. 이 말은 3D TV가 3D는 물론 일반 2D 방식도 지원한다는 말이겠죠? 자세한 설명은 뒤에. 일단 마음 급하니까 3D 영화부터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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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고 멀찌감치 앉아 기다립니다. 함께 제공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소년과 로봇의 우정을 그린 트리로보와 공룡 시대를 탐험하는 공룡대모험! 디스크가 실행되고 두둥, 3D 화면이 나타납니다. 우와~ 아빠와 아이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눈 앞으로 달려오는 공룡에 놀란 아이가 아빠 옆에 찰싹 달라 붙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말은 했지만 사실 아빠도 놀랐습니다. 안경을 쓰고 손을 허우적 거리는 아빠와 딸을 보고 아내가 웃습니다. 안경을 끼고 화면을 본 아내도 마냥 신기한 모양입니다. 어우, 이거 예술이에요 ^^
선명한 화질, 극장과 달리 피로감 없어
아빠, 극장에서 아바타 볼 때는 눈도 아프고 머리도 어지러웠는데 이건 괜찮네? 아이가 말하고, 아내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아마 화질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실제로 LG 3D TV는 Full HD 디지털 LCD TV로 240Hz 라이브 스캔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쉽게 말해 초당 240장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거지요. 잔상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보다 보니 극장에서 보는 것과 달리 눈이 덜 피로하고 그래서 머리가 덜 아프다고 느끼는 듯 합니다. 어쨌든 기술적인 부분이나 의학적인 부분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극장보다 편안하게 봤다는데 식구 모두 동감!
3D 감상 전용 안경으로만 즐길 수 있는 3D 입체영상
아빠, 이건 모든 게 다 입체로만 보여? 딸 아이가 묻습니다. 아, 그건 아니야. 입체로 만든 프로그램만 입체로 볼 수 있어. 그럼 다른 건 어떻게 봐? 질문이 이어집니다. 응, 다른 건 그냥 안경 벗고 편하게 보면 되지. 3D TV라고 해서 3D만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현실에선 2D가 많은데 비싼 3D TV 사 놓고 2D를 못 보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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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와 2D 모드를 바꾸려면 리모콘의 전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3D 화면을 보다가도 만일 어지럽거나 안경 없이 여러 명이 봐야 한다면 2D로 전환해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3D 영상은 적절한 거리와 각도를 두고 감상해야 하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영상을 시청하거나 안경을 쓰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리모콘으로 간편하게 2D 모드로 전환! 맨 눈으로 그냥 보는 화질도 짱짱하군요. 역시 새 TV가 좋은 법이에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3D TV
아직은 3D로 제작된 영상을 많이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만 앞으로 아바타와 같은 3D 입체영상이 많이 보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미 3D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도 많더군요. 슈렉, 토이스토리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도 3D로 곧 한국에서 개봉할 거라고 하고,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영화 ‘타이타닉’도 다시 만들어 ‘타이타닉 3D’로 재탄생한다고 하니, 몇 년 후 즈음엔 3D 입체영상이 영화산업의 주류를 이루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견도 해봅니다. TV에서 머리 푼 귀신이 기어 나오는 링의 한 장면을 3D로 본다면... 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게임 장면도 장난 아닐 듯.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적을 맞아 싸우는 액션 게임에선 정말 영화의 주인공처럼 싸울 수 있고 실제 자동차 경주장에 들어간 것처럼 레이싱을 즐길 수도 있겠지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TV 방송도 3D를 지원할 겁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열릴 월드컵을 3D 입체영상으로 보면 어떨까요? 축구공이 입체영상으로 날아들면 정말 실감나겠죠? 스포츠 경기야말로 3D TV로 봐야 제 맛이 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콘서트 공연 실황이나 뮤지컬도 3D TV로 볼 수 있고,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물도 3D 영상으로 제작되어 집에서 볼 수 있다면 아이들의 현장학습 교육용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오늘 처음 만난 LG 3D LCD TV, 궂이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10점 주겠습니다. 이 녀석 정말 ‘물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