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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투데이] 평균이하 여섯남이 보여주는 1년간 땀방울의 결실, WM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27. 11:15



MBC /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대회] / 토요일 저녁 6시 30분

2005년 4월 30일, 토요일 예능 프로의 한구석에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포크레인과 삽질 시합,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 등 온갖 개고생을 거듭하며 차츰 자리를 잡아, 이제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주말 리얼 버라이어티의 지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무한도전>은 김태호 PD 특유의 감각과 멤버들의 개성이 합쳐진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 것은, 장장 1년간 계속 연습해 준비한 <WM7>, 바로 레슬링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적으로 김태호 PD는 '사라져가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시크릿 바캉스>, <여드름 브레이크>, <가을 소풍 특집> 등에서 다룬 경춘선과 오쇠동을 비롯한 철거 지역, 사라져가는 옛 놀이... 서커스 특집도 마찬가지였죠.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지금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특집이 유독 <무한도전>에는 자주 등장합니다.

프로레슬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발산과 김일 등의 스타를 배출하며 온 가족이 둘러보던 스포츠였던 프로레슬링...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규모가 되었습니다. 김태호 PD의 의도가 '프로레슬링 살리기'인지 아니면 단순한 '추억의 반추'인지는 몰라도, <무한도전>의 멤버 여섯 명과 그들의 스승 '손스타'는 장장 1년간, 심지어 방송국 파업 중에도 연습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 8월 19일 7시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경기는 바로 그들이 흘린 눈물과 땀의 결실이었고요.

이번 주와 다음 주 토요일 6시 30분... 그들이 시청자들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을 확인하실 시간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멤버들은 그날 경기 녹화가 끝난 후 서로 어깨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냉정해 보였던 김태호 PD도 그 모습을 보고는 눈시울을 붉혔다고 하는데... 과연 그 결과물들은 어떨까요? 저는 시원한 맥주 준비해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의 땀방울을 지켜보렵니다.


KBS 2TV / 유희열의 스케치북 / 금요일 밤 12시 35분

나름 신선한 맛은 있었지만, 어수룩한 말씨에 미숙한 진행으로 비교적 조기에 하차해야 했던 <이하나의 프로포즈>와는 달리, 유희열이라는 '마성의 뮤지션'이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성과 속이 공존하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희열의 진행솜씨와 입담, 가끔 밖에 보여주지 않지만 번뜩이는 음악성 덕분일까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굳이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나오지 않아도 채널을 돌릴 수 없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늘 음악성이 검증된 중견 뮤지션, 엔터테이너, 인디 뮤지션이 고루고루 나오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지만, 이번 출연진은 비교적 '파퓰러'한 사람들의 집합이네요. 이수만 사장이 데뷔 전에 '환희의 순간'을 떠올리며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소속사 선배인 '전진'과 '강타'를 보며 견뎌냈다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마이크 잡지 않은 손으로 계속 원을 그려가며 '나름대로' 음향을 조정한다는 멋진 보컬리스트 정엽, 음악 스타일이 변해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겠다는 조성모...

순위프로에 자주 등장하는 가수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희열의 '조련'하에 공연을 펼친다면 이들에게도 관심이 가는건... 유희열의 '마성' 때문인걸까요? 늦은 밤 잠들기 전... 유희열과 게스트들의 수다와 음악을 통해 기분 좋게 하루를 끝내 보렵니다. - LG TV Bl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