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아내와 딸 아이가 친구들 모임에 나가는 바람에 미스터 X는 모처럼 혼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평일에 내내 일하느라 피곤헤도 주말엔 또 가족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게 아빠의 의무이긴 합니다만 가끔 그런 의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평소 같았으면 야외로 나갔거나, 외식이라도 했겠지만 오늘은 해방입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미스터 X는 최근 들여놓은 엑스캔버스 보보스 TV를 켭니다. 그런데 전화가 울립니다. 딸 아이가 전화를 했군요. 아빠 혼자 있다고 전화한 딸 아이가 기특했습니다.  아빠를 위로하려고 전화한 것이 아니라 1박 2일 녹화 좀 해달라고 전화를 한 거였군요. 허탈하기는 해도 해달라니 어쩌겠습니까. 그나마 녹화가 되는 엑스캔버스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