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서 붉은빛을 내는 천은 옷감 중에서도 가장 비쌌다고 합니다. 10kg의 모직물을 붉게 물들이려면 '케르메스(Kermes)'라는 곤충이 무려 14만 마리나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붉은 천은 부와 권위를 가진 자만이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붉은색은 권위와 높은 가치를 상징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붉은 천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은 더 없는 환영이라는 의미가 생겨나게 된 겁니다. 권위 그리고 환영이라는 의미로 각종 영화제에서 널리 쓰이는 레드카펫은 이제 여배우들의 패션을 뽐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카데미의 레드카펫이 유명한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깔리는 레드 카펫은 총 길이가 무려 500미터 이상에 달합니다. 코닥 극장 안에 깔린 레드 카펫의 길이만도 100미터가 넘는다고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