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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let... 그녀에게 물들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28. 21:39
어느새 계절의 여왕 5월도 끝나가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났던 집 근처 덩쿨 장미처럼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온 Scarlet...

처음 스칼렛이 집안에 들어왔을 때만해도 어찌할바 몰랐던 나지만 어느새 한달이 되어가니 그녀의 특징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은데...

그녀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일단 이전의 글들을 살펴보시길.


자. 그럼 지금부터 스칼렛과 보낸 한달. 그 몇가지 감상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예쁘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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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이라는 카피를 달고 있는 그녀인지라 매끄러운 디자인이나 실루엣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블랙과 레드의 투톤 컬러로 마무리된 바디는 인비저블 스피커의 도입으로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줬고 화면 하단이 좀 길긴 하지만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일부 부품을 하단으로 옮기면서 그렇게 되었다는 설명에 수긍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이란 타이틀을 달고 스칼렛 Super Slim 모델이 출시되면서 당시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는데 물론 더 얇아졌음에도 기존 디자인을 고수한 것을 보면 얇아진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어쨋든 그녀의 진화는 계속 되고 있는 모양이다.


아쉬운게 없는 최상급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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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의 기능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정말이지 최상급의 기능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1080P FullHD에 새로워진 XD 엔진, Dolby Digital과 SRS에 대응하는 사운드 등 기본기는 여느 모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가장 맘에 드는 기능 중 하나인 eyeQ GREEN은 자동으로 최적 화질을 찾아주고 주변 조명에 따라 밝기를 조절해 절전 기능까지 제공하는 등 이름처럼 IQ 높은 기능으로 최근엔 거의 디폴트로 화질 설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HDMI 대응, 다양한 단자 제공, USB 편의 기능과 같은 자잘한 기능들이 포진해 있어 처음 스칼렛을 집으로 들이면 한동안은 이것저것 가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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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스칼렛에 대한 이야기는 대체로 침을 튀기며 그녀의 장점 만을 열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칭찬들은 다른 무엇보다 제품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억지로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쓴게 아니라 온전히 그녀의 포로가 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긴 하다.^^ 스칼렛의 아쉬운 점이랄까.

우선은 너무나 빠른 신모델 출시 속도...
뭐 이건 스칼렛 자체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적은 내부에 있다더니 스칼렛의 적(?)이 될만한 모델들이 꾸준히 LG전자를 통해 출시되고 있어 구매를 앞둔 예비 구매자들은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 같다.

앞서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대략 4cm 두께의 스칼렛 Super Slim부터 타임머신 기능 등의 부가 긴을 포함한 새 모델 다비드까지 LCD TV의 진보는 끝이 없는데 이렇게 자주 신모델이 출시되면 예비 구매자들은 조금 더 기다리다가 구매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지갑을 닫을 것 같다.

LG전자의 이런 신모델 출시 행보가 라인업 확대를 위한 계산된 것인지 아니면 경쟁업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예비 구매자에게 지금은 구매를 피해야 할 시기다라는 잘못된 사인이 들어가는 것 만큼 위험한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는 많이 저렴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
LCD TV는 고가의 제품군으로 분류되었다가 최근엔 그 가격 하락 바람으로 조금씩 저렴해지고 있는 제품군 중 하나다. 원래 전자제품이란 것이 신제품의 출시나 시장 경쟁을 통해 가격이 인하되기 마련이니 어쩌면 이런 가격 변화는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아직 LCD TV는 비싸다는 인식이 깔려 있고 스칼렛의 가격을 전해 들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신제품의 출시는 오히려 지금을 스칼렛 구입의 호기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신모델은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이전 모델의 차별화를 꾀하곤 하지만 그에 비례하여 가격도 높아진다. 물론 그 와중에 눈높이를 계속 높여간다면 집에 LCD TV를 들여놓는 것 자체가 요원한 일이 되겠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신모델 출시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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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스칼렛은 누구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일단 LCD TV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최대 구매층일 것 같은 예비 부부들.
실제로 주변에서 스칼렛에 관해 묻는 이들의 상당수가 곧 결혼을 앞둔 혼수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이었다.

그렇게 물어온 이들에게 대체로 스칼렛을 추천해줬는데 개인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스칼렛이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이나 성능도 그렇거니와 의외로 활용도 높은 부가 기능들도 젊은 부부들의 취향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에게 어렵지 않게 스칼렛을 추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Wii와 같은 체감형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형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그들에게도 스칼렛은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일단 시원스런 대형화면에 맛을 들이면 작은 화면에는 눈길을 주기도 힘든 증상도 나타나는지라... 더욱이 스칼렛의 eyeQ GREEN 기능은 절전 기능도 제공해주고 있지 않던가.

물론 이 외에도 정말 스칼렛과 어울리는 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일지도 모른다.
LCD TV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스칼렛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Scarlet에 물들다... 그녀에게 물들다.

결국 이렇게 스칼렛에 물들어 버린 나...
스타일에 물들고 화면에 물들고 어느새 난 선명한 레드와 블랙에 점령당해 버렸다.

완벽함이라는 이름을 어떤 제품에 부여하긴 힘들다.
어쩌면 스칼렛에 완벽함이라는 이름을 붙이려하면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 새 모델이 더 낫다는 의견들이 쏟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히 스칼렛에 '완벽하다'라는 평가를 부여하고 싶다.

그만큼 스칼렛은 내게 커다란 만족감을 준 모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