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TV로 할 수 있는 일이 단 한 가지로 공중파 TV 프로그램을 보는 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TV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아졌죠. TV를 활용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뜻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TV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요. 지난번의 HDMI 디지털 단자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는 엑스캔버스(XCANVAS)와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다른 종류의 케이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엑스캔버스 뒷면의 각종 케이블 연결단자들
컴포넌트 케이블
컴포넌트 케이블은 흔히 DVD 케이블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초기에 DVD가 보급되면서 5개로 구성된 컴포넌트 연결 포트가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사실 컴포넌트 포트를 쓰는 기기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정확한 명칭은 컴포넌트 연결 포트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컴포넌트 연결 포트는 크게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빨강, 파랑, 녹색 세 가지가 나란히 있는 것은 바로 영상 신호를 처리하는 곳입니다. 이어 뒤쪽에 있는 흰색과 빨강색은 음성 신호를 처리하는 곳이고요. 여기에 연결하는 컴포넌트 케이블 역시 같은 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색끼리 맞춰 꽂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컴포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 신호를 하나로 묶어서 내보내는 기존의 A/V 케이블과 달리 영상 신호를 Y / Pb / Pr이라는 세 가지 신호로 분리해서 낸다는 겁니다. 신호를 합쳤다가 다시 재생하는 과정이 필요 없으니 화질이 좋을 수 밖에 없지요. 흔히 컴포넌트 신호를 Y / Cb / Cr이라고도 하는데 480i 수준의 신호는 이렇게 표시하고, 720i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포트는 Pb / Pr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파고들면 더 어려운 얘기를 해야 합니다만, 컴포넌트 케이블의 기본 개념은 Red, Green, Black 으로 이루어진 빛의 신호를 하나로 합치지 않고 분리된 그대로 전송하기 때문에 화질이 우수하다는 점이지요. 단점이 있다면 포트가 여러 개 있어 끼우기 어렵다는 정도일까요. 기왕이면 이 포트를 사용하시는 것이 더 깨끗한 화면을 즐기실 수 있는 기본 방법입니다.
주로 DVD, 케이블 셋탑 박스, 디빅 플레이어 등에서 사용하고, 최근에는 게임기 등이 이를 지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RGB 케이블
요즘 나오는 디지털 방식의 TV에는 컴퓨터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것과 똑 같은 RGB 포트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TV를 컴퓨터에 바로 연결해 모니터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컴퓨터에 들어 있는 영화를 작은 화면이 아닌 커다란 TV 화면을 통해서 볼 수 있으니 컴퓨터와 TV만 있으면 그야 말로 손쉽게 영화관을 만들 수 있는 셈이지요. 복잡한 연결 과정도 필요 없이 바로 꽂으면 되고, 노트북 컴퓨터의 듀얼 모니터 기능을 사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단, 이 케이블은 영상 케이블이므로 음성 신호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컴퓨터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음성을 듣거나, 컴퓨터의 음성 출력 포트와 TV의 음성 입력 포트를 연결해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니까 당연한 얘기겠지요?
노트북 컴퓨터나 데스크톱 컴퓨터와 연결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A/V 케이블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케이블로 정식 명칭은 컴포지트라고 합니다. 노란색, 흰색, 빨간색 세 개의 커넥터로 구성되어 있지요. 노란색은 영상 신호, 흰색과 빨간색은 음성 신호입니다. 음성 신호는 왼쪽과 오른쪽 스테레오로 구분되어 있어 두 개의 케이블이 되는 셈이고요. 앞서 컴포넌트 케이블은 영상 신호를 분리하지 않고 보낸다고 했지만 이 케이블은 노란색 커넥터 하나로 가기 때문에 영상 신호를 다시 합쳤다가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신호를 분리, 결합하는 과정에서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장점도 있지요. 포트 수가 적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고, 대부분의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이 포트를 모두 지원합니다. 따라서 이 케이블을 예비로 갖추고 있으면 다른 다양한 장비들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분으로 하나 갖춰둘 만한 케이블이지요.
비디오, 게임기, PMP, 캠코더 등 TV와 연결하는 대부분의 기기들은 이 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컴포넌트 포트를 갖춘 장비들도 이 포트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요. 범용적으로 널리 쓰이는 포트와 케이블입니다.
S-VHS 케이블
흔히 수퍼 VHS 혹은 수퍼 비디오 케이블이라고 부릅니다. 케이블 커넥터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둥그런 모양에 삐죽 삐죽 튀어나온 4개의 핀이 보입니다. 이 핀들이 영상 신호를 별도로 전송하는 핀입니다. 컴포넌트가 이를 밖으로 독립시켜 발전시킨 것이고요, 신호를 분리해서 전송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적으로는 A/V 케이블보다 화질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빔 프로젝터와 같은 대형 영상 기기들에 주로 사용되고 있고, 컴퓨터용 아날로그 영상 처리 장치들에도 쓰입니다. 신호 전송 거리가 길어 10미터, 15미터 등 비교적 긴 케이블도 생산되는 것이 특징으로 TV나 영상장비와 연결하는 기기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에도 유용합니다.
안테나 케이블
가정에 설치된 안테나 단자와 TV를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케이블이지요. 예전에는 비디오와 TV를 연결하고 TV의 채널 3, 4번을 통해 비디오를 보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만 요즘은 점차 그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케이블입니다. 그러나 역시 TV를 안테나와 연결하는 데는 꼭 필요한 케이블이지요.
TV와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이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케이블 연결할 때 보통 복잡하지 않나 생각하시는데, 같은 색끼리 연결하고 같은 모양에 연결하면 되므로 복잡할 것은 없습니다. 다양한 케이블을 활용해 가면서 화질도 좋고, 더 유용하게 TV를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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