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부터 6월 8일까지 DVDprime과 엑스캔버스가 함께 진행한 XCANVAS 타임머신 사용기 공모전 당선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당선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드리며, 그 중 1등, 2등에 당선된 분들의 사용기를 올려드립니다.
당선자 : serein78
오래 전부터 DVD를 수집해왔고 최근에는 블루레이도 보기 시작했지만 한 달 전 보보스 타임머신 TV를 지르기 전에는 제게 TV는 사실 TV가 아닌 '디스플레이 기기'였을 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모니터였죠. 이유는 공중파나 케이블 등 방송 프로그램을 거의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야근하는 날이 많아 사실상 집에 있는 TV로 오락 프로그램같은걸 시청할 여유 자체가 없었거든요. 무엇보다 저는 TV가 '바보상자'라는 말에 많은 부분 동의하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연예인들 말장난으로 가득한 시끌벅적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제 취향과 전혀 안맞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출시된 보보스 타임머신 TV를 구입한 이후에는 제 TV 생활이 확 달라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은 잘 안 봅니다. 제가 자주 즐겨보게 된 프로그램들은 주로 교양 관련,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입 니다. 어렸을 적부터 BBC나 NHK 다큐멘터리를 즐겨보기도 했고 회사에서 야근 중에도 케이블 채널로 히스토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배경으로 틀어놓곤 합니다. 그러던 중 몇 달전 PS3를 지른 후 함께 구입한 전설의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를 보고 난 후 HD 다큐멘터리의 그 엄청난 화질과 선명함이 안겨주는 감동과 매력에 빠져들었죠. 이후에는 KBS에서 [살아있는 지구]를 HD로 공중파 방영할 때도 타임머신으로 녹화해서 화질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보보스를 사고 나서 공중파 시청이 늘어나게 된 계기는 최근 다큐멘터리 편성을 혁신적으로 늘린 'EBS 채널의 발견'(!) 이었습니다. 요즘 EBS 편성표를 확인해보시면 알겠지만 EBS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회씩 [다큐프라임]이라는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그램을 매일편성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맞짱 뜨는 [세계 테마기행]이라는 놀랍도록 흥미로운 여행 다큐멘터리는 거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이 같이 훌륭한 교양 프로그램의 보물창고였던 EBS를 예전에는 중고딩들이나 보는 재미없는 입시교육채널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보보스를 사게 되면서 타임머신 기능을 배우려고 EPG 메뉴를 자주 보다가 EBS의 좋은 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접하게 됐고, 이제는 완전히 팬이 됐습니다.
요즘 제게 있어 중요한 여가 생활 중 하나는 저녁 퇴근 후에 다음날 EBS 혹은 타 공중파 채널의 편성표를 확인하고 HD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볼 만한 교양 프로그램들을 예약 녹화 걸어두는 일입니다. 간혹 피곤한 날은 그냥 잤다가 결국 녹화를 못해 시청을 놓치고 엄청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위 표는 EBS 홈페이지에 있는 일요일 편성표인데요. 주말에는 정말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대박으로 몰려있습니다. 물론 전부 HD인데다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EBS의 HD 다큐는 화질이 아주 좋습니다. 디카로 찍은 화면은 잘 티가 안납니다만 같은 공중파인데도 SBS의 HD 방송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깍두기 튀어나오고 정적인 화면에서도 뭔가 날카로운 맛이 없는데 EBS는 전송률이 더 높은 건지 확실히 타 공중파 HD 방송에 비해 정말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어쩌다보니 타임머신이 아니라 EBS 활용기처럼 되가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소개한 것 처럼 LG 엑스캔버스만의 자랑인 타임머신 기능은 저의 TV 생활을 바꾸어 놓는 한편, 저와 제 가족의 교양 지식까지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 런데 요즘 별도의 예약 녹화 과정 필요없이 언제든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볼 수 있는 IP TV 혹은 (불법이긴 하지만) 웹하드 다운로드를 통한 시청 등 방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매체 통로가 많아 졌습니다. 그런 것들에 익숙한 분들은 굳이 추가 부담을 하면서 타임머신 기능 있는 TV를 살 필요가 있나? 싶으실겁니다. 아래부터는 타임머신 기능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엑스캔버스 타임머신 왜 좋은가?
1. 쉽다!
타임머신 기능으로 방송을 녹화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과거 VCR 시절 G CODE 혹은 시간 설정 예약 녹화 등의 방법이 쓰였지만, 복잡한 리모컨 버튼만 봐도 손사래를 치는 우리네 부모 님들께는 사실 예약 녹화라는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하지만 언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만큼은 타사를 압도하는 편리함을 보여준 LG TV답게 타임머신 기능도 그 사용방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방송안내' 버튼을 눌러 EPG를 띄웁니다. 그리고 화살표키를 눌러 예약하고자 하는 프로그램명에 커서를 위치시켜 선택합니다.
그 후 나타난 안내창에서 '녹화예약' 버튼만 한번 눌러주면 이게 '끝'입니다. 정말로요. 사진 두 장으로 타임머신 예약 녹화 기능의 설명이 끝났죠? 그만큼 쉽습니다. 복잡한 시간 코드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그냥 리모콘 버튼 몇 번 눌려주면 OK입니다. 조금만 배우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2. 편리하다!
1번의 연장입니다만 타임머신 기능은 쉬울 뿐만 아니라 편리합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죠. 1번에서 예약 녹화를 걸었습니다만 결과를 확인해볼까요?
예약목록 확인 메뉴입니다. 좌측에 캘린더 메뉴를 제공하여 일일-주간-월별로 상세한 예약 녹화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일 아침 방송하는 새벽 뉴스라든가 짧은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을 녹화할 때는 '매일' 옵션을 주면 자동적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녹화할 수도 있어요.
이건 녹화 완료된 프로그램에 대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인데요. 5분 간격으로 각 구간의 첫 화면을 썸네일 미리보기로 제공해서 장면 탐색이 굉장히 쉽습니다. 물론 5분 이하의 초 단위로 정밀 탐색하려면 재생 후에 FF, REW 버튼으로 가능하구요. 구성이 매우 직관적이고 텍스트도 큼직큼직하니 보기 쉽습니다.
예약 녹화 1분 전에는 이렇듯 친절하게 시청/녹화 시간 임박을 알려주고 녹화 강행 여부를 묻기도 합니다. 이 알림 기능은 녹화보다는 일반 시청 예약일 때 더 편리합니다. 녹화는 안하고 시청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잠시 딴 일 하느라 깜빡 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3. 특별하다! 듀얼 튜너 레코딩
과거에는 녹화 채널을 레코딩하면서 그 채널만 시청해야 했었죠. 타임머신 기능을 갖춘 TV는 튜너가 2개라서 서로 다른 채널의 방송 시청과 녹화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이미 녹화된 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예약 녹화를 걸 수도 있고요.
매주 놓치지 않고 녹화해서 챙겨보는 MBC의 국제 정세 취재 프로그램인 'W'(정말 강추!)의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EBS(DTV 10-1)의 '다큐프라임'을 동시 예약 녹화하는 중입니다.
이건 오늘 9시 뉴스인데요.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국에서는 같은 사안에 대한 각 방송사의 보도 논조를 비교해보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그냥 한 방송사 뉴스만 정해놓고 봤었죠. 녹화 기능 없는 TV 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타임머신 기능을 활용하고 나서는 MBC 뉴스를 녹화하면서 KBS 뉴스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타임머신이라면 역시 '타임 슬립'
타임머신의 주기능은 예약녹화이지만 역시 '타임머신'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미술은 지나간 장면을 실시간으로 되돌려보는 타임 슬립 기능입니다. 축구 경기 시청 도중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 골이 터졌다거나, 기다리던 뉴스 꼭지를 놓쳤다거나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사용 방법도 물론 쉽습니다. 그냥 왼쪽 방향키 한 번만 눌러주면 TV를 켠 순간부터 현재까지 시청한 영상의 궤적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썸네일 미리보기로 제공되면서 원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5. HD 화질로 듀얼 모드 시청
단순한 PIP 기능은 아닙니다. 듀얼 튜너 채용으로 외부 입력 뿐만 아니라 두 채널의 HD 방송을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지요.
6. 가장 중요한, '화질이 좋다!'
IPTV요? 아직 HD TV 프로그램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있어도 화질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720P 수준이랄까요. P2P 웹하드에 올라온 방송 프로그램 역시 진정한 HD급 화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TVIX같은 고가의 외부 레코더를 제외하고 TV에 탑재된 녹화 기능 중 1080i의 HD 영상을 그대로 녹화할 수 있는 TV는 LG TV 말고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의 애니뷰라는 기기도 있던데 이것 역시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외장 레코더죠.
이번에 처음으로 PDP TV를 구매하면서 이곳에 가입해서 포럼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 저도 얻은 것을 나눌겸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성들여 쓴 활용기를 첫 글로 올려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 타임머신 기능은 정말이지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타임머신을 알게 되고 또 친구 집에서 구경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그 편의성을 알기 힘들었었죠. 타임머신은
정말 저의 스카이 라이프, 아니 TV 라이프를 바꾸었습니다. 앞으로도 타임머신 기능이 없는 TV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드 디스크 용량의 부족, 편집 기능의 부재 등이 아쉽긴 하지만 이 부분은 몇년 후 TV를 바꾸게 되면 개선이 될 거라고
믿어봅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즐거운 AV 라이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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