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요모조모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 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라는 비영리 전문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약 6천 여명의 영화 관련 예술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의 예술적 측면과 기술 발전을 목표로 1927년에 창설되었으며 2년 후인 1929년 역사적인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저녁 만찬 식순의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100여 년에 가까운 역사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관련 시상식으로 처음에는 수상자 명단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언론에 제공하기도 했으나 1940년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이를 어기면서 그 후에는 모든 수상자가 철저히 비공개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입장료를 내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초청장이 있어야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죠.

전세계에서 미국 영화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높기에 세계인의 영화 축제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아카데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 자격을 갖추려면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외국어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화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자정 사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극장에서 적어도 1주일 동안 상영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요건입니다. 또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의 회원만이 수상 후보를 지명하고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투표 결과는 시상식 날 현장에서 수상자 명단이 적혀 있는 봉투를 열어야 알 수 있다고 하는군요.

오스카의 몸무게는 3.85Kg

황금으로 도금된 청동제 트로피는 높이 34㎝, 무게 3.85㎏입니다. '오스카'라는 별칭이 있어서 아카데미를 오스카 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할리우드의 영화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오스카를 받는 게 거의 인생의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해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몇 번의 고배를 마신 뒤 끝내 오스카 상을 받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수상자 명단을 다시 확인해 달라”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게 하나의 예일 것입니다. 더불어 아카데미 상에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별도의 상금도 없고 수많은 꽃다발도 보이지 않습니다. 수상자들이 받는 것은 그저 트로피 하나일 뿐이지만, 그 덕분에 감격에 가득 찬 표정과 생생한 소감 등이 더욱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재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감독 및 무대장치상, 편집상, 뮤지컬 및 코미디 부문 작곡상, 드라마 부문 작곡상, 주제가상, 의상상, 분장상, 음향상, 음향효과 편집상, 시각효과상, 외국어영화상, 단편 만화영화상, 단편 실사영화상, 장편 기록영화상, 단편 기록영화상의 24개 부문에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5일 오전에 OCN에서 엑스캔버스의 후원과 함께 제 80회 시상식이 열릴 예정인데, 벌써부터 미국은 아카데미를 둘러싸고 한창 열기가 달아오른 모습입니다.